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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상담] 해방감에 취한 수험생들… "이래선 안 됩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1-27 15:28 | 조회 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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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대전 은행동 번화가서 술 구매, 담배 등 일탈
'선도활동' 경찰 "가족과 시간 보내야" 귀가, 계도 조치하기도


 


수학능력시험날인 16일 대전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학교전담경찰관이 수험생에게 계도 조치하고 있다. 사진=최다인 기자

"학생, 고생했어…그래도 이 길은 아니야!"

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 16일 저녁 대전지역 번화가는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수험생들로 가득했다. 대부분 가족, 친구들과 위로와 격려를 나눴지만, 해방감에 도취된 일부는 그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듯 일탈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전담경찰관(SPO:School Police Officer)과 자율방범대 등이 이들을 차분히 선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7시 찾은 대전 중구 은행동. 수능 시험이 끝난 것을 축하하는 듯한 화려한 불빛과 함께 들뜬 수험생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전시돼 있는 털모자 등을 구경하고, 친구들과 사진관에서 소소한 추억을 남기는 이들이 있는 반면, 취한 듯 비틀거리고 고성방가를 일삼는 위태로운 모습도 뒤섞였다.

골목길 구석에 위치한 편의점에선 술을 사려는 수험생 이모(만 18세) 군을 만날 수 있었다. 이를 본 경찰이 편의점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 "아무리 고됐어도 음주는 현 시기에서 좋은 선택이 아니다. 집에 돌아가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맞다"고 설득하자, 수험생 이모(만 18) 군은 "사지 않았다"며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출입문 앞에서 기자가 음주를 하려고 한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이 군은 "최저학력기준(최저점수)를 맞춰야 하는 대학교가 있었는데, 시험을 망친 것 같아서 괴로워 친구와 마실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골목 구석에서는 이미 만취, 비틀거리던 무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어디서, 왜 마셨는지에 대한 물음엔 "기분이 좋아서"라는 말만 뱉을 뿐 몸을 가누기 힘들어 보였다.

경찰은 이들 무리에게 단호하게 주의를 주는 등 인도, 귀가 조치했다.

또 일부 학생들이 술에 취해 괴성을 지르자 "어떻게 술을 마신 거냐.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남한테 피해를 입히지 말아야 한다"고 다그쳤다.


16일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선도활동을 벌이던 경찰이 일탈 장소를 모색 중이던 청소년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최다인 기자

일부 수험생들은 경찰의 눈을 피해 놀 수 있는 장소를 물색했다.

은행동 번화가에서 마주한 한 무리의 수험생들이 인근 '무인텔'을 검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이 "그런 곳은 가면 안된다. 편하게 놀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면 근처 조용한 카페도 괜찮지 않냐"고 당부했고, 이를 들은 수험생들은 멋쩍은 웃음을 짓다가 결국 인근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16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길에서 수험생이 피우던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있다. 사진=최다인 기자

거리 곳곳엔 담배를 피우다 경찰이나 방범대원들이 다가오자 황급히 담뱃불을 끄며 난처한 표정을 짓는 수험생들도 다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번화가 한 복판에서 흡연을 한 이유에 대해 강모(만 17) 양은 "평소에도 흡연하고 있지만, 시험이 끝나고 막막해서 참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계도 조치를 받은 수험생들이 떠나간 자리에는 그간의 노력과 고민이 묻어있었지만,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한 선도활동은 밤 11시까지 이어졌다.

이날 6개 경찰서는 각 자치구별 번화가를 중심으로 유관기관 등 근무자 수십명을 대동, 선도활동을 벌였다. 특히 심야시간대 청소년비행 신고가 많아질 것을 대비해 SPO를 중심으로 청소년 선도 순찰대를 특별편성, 현장에서 빠른 기관 연계와 보호자 인계를 도왔다. 활동은 무기한으로 진행되며, 상시 계도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전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협의회(사무국 대전 YMCA)도 이날 저녁 7-8시까지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인근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유해환경 감시 활동 캠페인을 펼쳤다

캠페인에는 대전YMCA를 비롯, 대전흥사단, 한국청소년보호연맹 대전연맹, 서구청소년복지상담센터 등이 참여, 선도 홍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청소년 보호법 내용 홍보물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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