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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의 훔치는 행동(도벽) - 사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0-10 15:55 | 조회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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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의 훔치는 행동사례

몇 달 전에 친척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의 친구의 초등학교 6학년된 손자가 있는데 학교 매점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들켜서 교장 선생님의 강요로 시내의 모 정신과에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건 훔치는 것도 정신과에 해당되느냐는 것, 그리고 그 곳에서 심리검사를 한다고 예약을 해놓았는데 무슨 검사비용이 그리 비싸냐는 질문을 대신 물어봐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대략 들어보니 이미 저학년 때부터 친구들 물건과 돈에 손을 대는 버릇(?)이 있어서 학년이 바뀔 무렵이면 담임교사간의 인수인계사항이 될 정도였는데 특별한 대책이 없이 지내다가 교실 밖에서 사건이 터져 버렸다는 것이다. 용돈을 적게 줘서 그런 것 같으니 병원까지 갈 필요가 뭐 있겠는가 라며 교장 선생님을 원망하더라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마음 속으로 그 교장 선생님의 결단에 찬성표를 던졌다.

중3 남학생이 학교생활의 부적응과 학습문제로 외래진료를 수개월간 받고 있는 중이었다. 며칠 전에는 어머니가 심각한 표정으로 그 날 학교에서 전화를 받고 가보니 자신의 아들이 체육 시간 때문에 비어있는 1학년 교실에서 물건을 뒤지다가 마침 지나가던 선생님이 발견했다는 것이다. 얼 마전에도 아버지의 지갑에서 몇 만원을 훔쳤다고 한다.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다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을 했다. 평소 지능이 조금 낮고 성적이 바닥 권이어서 아이들에게 따돌림 받고 아버지와 교사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있었다. 이 훔치는 행동으로 인해 그 아이는 아버지와 교사의 관심(물론 부정적인 관심이지만...)을 한꺼번에 얻게 되었다.

몇 년 전에는 시내 개인병원 선생님으로부터 19세된 남자를 의뢰받았다. 아는 친척의 자제인데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으니 한번 정밀한 검사라도 받고 싶다고 하니 한번 봐 달라는 것이다. 일주일전 교도소에서 출소 후 집으로 오지 않고 제주도로 가서 방황하고 있는 것을 찾아서 데리고 왔다고 했다. 상습적인 절도로 16살부터 파출소를 들락거리더니 벌써 소위 별을 네 개나 달았다. 달래도 보고, 때려도 보고, 소년원과 교도소를 다녀와서도 변함이 없으니 걱정이란다. 훔치는 물건도 비싼 것도 아니요, 훔쳐서 친구들에게 나눠줘 버리고... 계획적인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냥 보고 훔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지 못한다고 환자는 매우 부끄러워하면서 이야기했다. 성장력을 청취해 보니 집중력이 짧고 산만하고 나대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가 있는 친구였다. 충동조절의 장애와 훔치는 행동이 관련된 것으로 보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상담을 계속했다. 그 후 1년여 동안 공장에 취직해서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물건을 훔치는 문제는 없었다. 첫 월급을 받았다는 말을 하면서 지었던 그 미소가 지금도 생생하다.

물건 훔치는 행동은 훔치기, 도벽, 도둑질, 절도 등 여러 가지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본 글에선 "훔치기"라는 말을 써보기로 한다. 가장 한글에 가깝다는 이유하나로 말이다.

출처 :  전남대학교병원 정신과 소아청소년 정신건강클리닉(http://drchoi.pe.kr)

http://drchoi.pe.kr/stealing.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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