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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왜 스마트폰에 빠지나? -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1-01 17:31 | 조회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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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왜 스마트폰에 빠지나? -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

 

김민숙 대전시 서구청소년지원센터장

 

 

아이들에게 놀이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놀이를 찾고, 몰입하며, 놀이를 즐긴다. 놀이는 여가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활동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사회 속에서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서로 배려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을 놀이에서 찾기도 한다. 신체적 발달 관점에서도 놀이는 자신의 몸을 제어해 더 높은 수준에 이르기 위한 도전적인 과제를 스스로 만들며 그것을 달성해나가는 과정을 습득하는 활동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 아이들은 어떤 놀이문화 속에서 살고 있을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단지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놀이의 긍정적인 효과들은 약화되고 부정적인 효과는 강화되는 방식으로 놀이문화가 만들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책임이 있는 것은 누구인가? 아이들 자신인가? 누구도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사회를 이끌어 온 기성세대에 현재의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다.

대학 입시의 영향은 너무나도 크다. 초·중·고 12년이 모두 수험생이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은 좋은 상급 학교로의 진학을 위해 혹사당한다. 공공연하게 대학의 서열이 매겨지고, 학벌과 출신대학은 곧 학연으로 이어진 사회에서의 성공 여부와 이어진다. 뒤늦게 공교육 선행학습 금지 등 대책을 세운다고 하나 대학 입시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돼 버린 이 사회에서 과연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내버려 둘 부모가 얼마나 될까?

갑작스럽게 이뤄진 산업화와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진 것도 큰 원인이다. 도시가 커지고 구성원 간의 유대가 느슨해지면서 거리에 아이들을 내어놓기가 두려운 세상이 됐다. 도시의 길은 자동차 때문에 위험한 길이 됐고, 유괴 등 강력 범죄들로 인해 놀이터나 공터 등 외부공간 전체가 불안한 곳이 됐다. 그러자 안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도시에서의 새로운 사업으로 떠오르게 된다. PC방, DVD방, 노래방, 보드게임방, 키즈카페 등 현재 아이들이 갈만한 안전한 놀이 공간은 대가를 지불하고 소비해야 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소비의 대상이 된 놀이공간은 그 자체로 진입장벽을 갖게 된다. 매일 동일한 놀이공간에서 얼굴을 익히며 친밀감과 유대감을 쌓아갔던 과거와는 달리 놀이를 소비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 상업공간에서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새로 쌓아가는 것이 어렵다.

현재의 환경에서 아이들은 덜 활동적이고, 더 개인적인 놀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스마트폰 게임이 대표적인 예다.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놀이를 위한 별도의 장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쉽게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든다. 무료로 제공되는 많은 게임을 손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못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게다가 학교에서, 학원에서 아이들은 스마트폰 게임 정보를 공유하고, 유투브 등을 통해 동영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송을 찾아보며 게임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아직 욕구와 충동에 대한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은 쉽게 스마트폰 중독, 인터넷 중독에 빠지게 된다. 아이가 스마트폰 게임에 과하게 빠져 있고, 인터넷 중독인 것 같다면 아이들을 야단치기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이외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잇감이 주변에 존재하는지를 먼저 돌아보자. 아이들의 놀이에 학습효과를 고려하지 말아야 하며, 가급적이면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에 아이들을 동참시켜보자.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언제까지나 부모의 통제 하에서 사용하게 할 수는 없다. 보다 활동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의 놀이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통제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2016.10.06

http://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08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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